스토리1

돌아가는 길1

체 게바라 2007. 2. 19. 16:29

 

 


 

돌아보면 인생은 되돌아가는 길이 아닌가 반문하게 됩니다.

겨울, 구정을 하루 앞둔 날, 멀리 거제서 고향을 찾은 친구와

다시 부석사를 찾았습니다. 길옆 가로수 은행나무들은 고사목처럼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더러는 이끼 낀 줄기가 애처로웠지만 그래도 생명의

봄을 기다리는 내색은 확연하였습니다. 저 일주문을 지나면 우리는 사바

세계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사천왕들의 검문검색이 요란할 것입니다.

 

 


 

둘째 아이와 키작은 친구의 혼이 사진기로 들어 옵니다.

천왕문은 속계에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낱낱이 고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니 죄있는 자에겐 사천왕들이 무시무시할  밖에요.

 

 



 

사천왕들의 심문방식은 저잣거리의 피의자들을 겁먹게하여 자백하게 하는

우리 경찰들과 흡사히 닮아있었습니다. 헌데 비파를 뜯고 있는 마지막 왕의

모습은 무슨 의미일까요?

 

 

 

제게는 매끄러운 단청의 근사한 건물보다 사진의 건물처럼 시간에 의해

쇠락해진 건물에게서 오히려 덧칠해지지 않은 진솔한 정체성을 만날 수 있어

그것이 더 인간적인 느낌의 허허로움으로 다가옵니다.

 



버들강아지 움텃느냐구요?

그렇습니다. 절기는 아직도 겨울입니다만 낮의 기온이 6~1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한 겨울을 맞아 이들의 DNA도 충분히 헛갈릴만 한 일입니다. 동백나무의

순들이 일제히 경쟁이나 하듯이 꽃순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무량수전은 곁처마의 공삼포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후에 우리가 과학적인 증명을 통해 알아 냈습니다만 배흘림 기둥(柱)이야말로

가장 안정적이고 공학적인 구조라는 것을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리스의

2천여년이 넘는 신전들의 기둥구조도 역시 배흘림구조를 지닌 것들이 많음을

우리는 알고 있지요.


 




 

흰눈이 겹겹이 쌓인 소백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있습니다.

아직 내게 봄을 논하지 마라는 듯이 말입니다.

 

 

국보 17호인 부석사 석등입니다.

그에게서 고려로부터 전래된 세월의 의미를 헤아리게 됩니다.

 


 

부석사 주차장에서 나와 좌측으로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부석사

가는 길에'라는 카페&팬션입니다. 30대초반의 우성창&김금선 부부가

5년전부터 가꾸어 온 곳으로 카페 내부는 인터넷으로 다운된 팝송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제 핸펀 연결음인 돈 매크레인의 '빈센트'도 오늘의

레파토리중의 하나였음을 굳이 증명합니다. 팬션은 7~12평으로 1박에

7만원~14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었고, 팬션주위는 부부의 사과농장이

자리잡고 있고, 카페 옆으로는 도로 포장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카페 <부석사 가는 길에> 전화 054-634-0747, 016-9870-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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