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 지를 아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자기 존재의 이유를,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기로 작정한 때, 비로소 나무의 마지막 향연은 시작된다. 생의 장엄한 이별이다. 그리고 그 존재의 절정에서 단풍은 속절없이 떨어져 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버려야 다음 .. 나의 이야기 201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