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는 갱 두목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의 나레이션으로 열린다.
"나는 환경에 지배당하는 것은 질색이다. 나는 환경을 지배하는 것을 좋아한다."

홍콩 느와르 <무간도>를 본 관객이라면 같은 시나리오의 영화를 다시 본다고 억울해 할 일이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디파티드>는 줄거리는 같을지언정 포맷은 영 딴판이다.
더구나 장인 마틴 스콜세이지의 연출이라면 그 감각은 <무간도>에 비해 한층 더 세련되고
업 그레이드되었음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엔딩 자막이 내려지고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에게,
그가 관객들의 기대에 충실했음을 느끼게 한다.

두목 프랭키 코스텔로 역의 잭 니콜슨의 광기에 가까운 연기는 이전의 갱스터
영화와는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안면 연기에 대해서 나는 잭 니콜슨보다 더 다양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연기자를 알지 못한다. 짐 캐리를 들 수 있으나, 그의 연기는 과잉 혹은 코미디장르에
국한되어 있을 뿐이다. 코스텔로는 자신의 나와바리에서 神이 되고 싶어 한다.
공허한 신부님이나 주님보다도 현실적인 강제력을 지닌 권력의 神.
그러므로 그는 그의 부하들에게 시작이며 끝이다.
동시에 아버지이다.

<페이스 오프>처럼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이면서 동시에 갱과 경찰의 쥐새끼들인
맷 데이먼과 디카프리오. 따라서 이들은 자기 삶의 주인일 수 없다. 참으로 부조리한 삶이다.
그러나 관객들은 숨막히는 상대 편의 쥐새끼 찾기 게임의 와중에
이들이 정보의 수단으로 제공하는 핸드폰의 브랜드에 주목한다. 'SAMSUNG'
관객들은 영화의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한 삼성전자의 마켓팅을 '매트릭스'와 '007시리즈'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만난다.

그리고 조금은 해피엔딩인 <무간도>와는 달리 이 영화의 에필로그는
주요 등장 인물 모두를 처절하게 죽음으로 몰아간다.
따라서 이 영화의 제목 <더 디파티드>는 의미심장하다.
故人(?).
젠장!! 인간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아 정체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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