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가을 밤

체 게바라 2006. 11. 1. 13:22

 

 

 


 

 

         가을 밤

 

 

달빛이 하앟게 쏟아지는

가을 밤에

달빛을 밟으며

마을 밖으로 걸어나가 보았느냐

세상은 잠이 들고

지푸라기들만

찬 서리에 반짝이는

적막한 들판에

아득히 서 보았느냐

달빛아래 산들은

빚진 아버지처럼

까맣게 앉아 있고

저 멀리 강물이 반짝인다

까만 산 속

집들은 보이지 않고

담뱃불처럼 불꽃이 반짝인다

하나 둘 꺼져가면

이 세상엔 달빛 뿐인

가을 밤에

모든 것 다 잃어버린

들판이

들판 가득 흐느껴

달빛으로 제 가슴을 적시는

서러운 가을 들판을

너는 보았느냐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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