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빈집

체 게바라 2006. 11. 9. 11:51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 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말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


                    

                                                <사진은 기형도 시인이 살던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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