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오존, 그리고 환경

체 게바라 2006. 6. 23. 11:37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주는

지구 생명의 보호막이다. 이 오존층이 깨져 버리면 생물은 물속에서나 살아남을 수 있다.

남극 하늘 오존층에 구멍이 생겼다는 사실은 1982년 영국 과학자들에 의하여 확인되었다.

그러나 영국 과학자들은 측정결과를 발표하지 못했다. 너무도 어마어마한 사실이어서

측정기계에 무엇인가 잘못되어서 발생한 에러라고 생각했다. 1984년에야 지구의 오존층의

40%가 깨졌다는 논문을 내놓았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런 오존층에 생긴 구멍의 크기가 또 기록을

갱신하였다는 식의 뉴스가 터져 나왔었다. 그러나 이러한 오존층의 파괴는 남극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북반구 하늘에도 구멍이 뚤렸고 실제로 어느 나라에서는 피부암이 얼마나 증가했다더라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그랫던 오존층이 회복 추세로 돌아선 것은 1987년 체결된 몬트리올 의정서

덕분이다. 오존층을 깨는 프레온 가스같은 물질의 생산과 소비를 억제하자는 그때의 약속이

잘 지켜진 덕분인 것이다.

 

오존층이 치유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오존층 파괴 물질인 프레온 가스는 인간이

만드는 무수한 화학 합성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전 세계 대학과 기업 실험실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물질은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CAS(Chemical  Abstract  Service)라는 기관에 등록됨으로써

신물질로 인정을 받는다. CAS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6월 15일 현재, 등록된 물질이 

2833만 8614개였다. 매주 5만개씩의 신물질이 만들어져 등록된다는 것이다. 프레온 가스도

그중 하나다. 문제는 이런 합성물질들이 사람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현대 과학으로는

알아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프레온 가스가 그 생생한 증거이다. 프레온 가스는 냉장고나 에어컨의

냉매, 반도체의 세척제 등으로 쓰여왔다. 화학적으로 활성이 없어 거의 어떤 물질과도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래서 마구 쓰고 버려도 사람이나 생태계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에

그 효용가치가 있었다. 프레온 가스를 합성해낸 과학자는 안전성을 증명하겠다고 사람들 앞에서

들이키기까지 했다. 프레온 가스는 비, 햇빛, 허공에 떠다니는 오염물질 등 무엇하고 부딛혀도

분해되거나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하늘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하늘로 올라가서는 오존층을

깨버린 것이다. 프레온 가스가 대량 생산되어 온갖 용도로 사용된 지 50년이 넘게 지나서야

그것이 지구 생태계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프레온 가스가 성층권까지 올라가는데

15년이 이상 걸린다고 한다. 지금 성층권의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는 프레온 가스는 80년대,

90년대 초반에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데서 새어 나온 것들이다. 신물질이 만들어지면 과학자들은

면밀하게 안전성을 점검한 후 상업적으로 생산 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하게

점검하고 분석한다 하더라도 지상에선 멀쩡하던 물질이 15년 이상 지나서 하늘에서 무슨 일을

낼지 과학자들이 내다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도 각국의 실험실에선 하루 7000개씩의 신물질이 태어나고 있다. 2800만개 합성물질 중

대량생산되어 유통되는 것은 10여만종쯤 된다. 그중 어떤 것이 또 프레온 가스의 경로를 밟게

될지 알 수가 없다. 과학은 의도하지 않았고 예상하지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프레온 가스가 남긴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