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노무현은 성공한 시민 운동가다.

체 게바라 2012. 12. 2. 16:32

 

 

 

 

정치개혁, 원칙과 상식, 국민통합. 202년 대선에서 국민 대통령 후보 노무현은 우리가 꿈꾸는 시대 정신을 이렇게 상정했고, 이런 사회는 이 세 개의 다리를 건너야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며 우리 모두가 같은 꿈을 꾸자고 역설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역사상 정치를 통해 정치와 싸운 유일한 대통령이었다. 이 땅의 오랜된 병폐인 정치의 분열주의, 지역주의, 기회주의와 끊임없이 다투었다. 그러나 이런 정치 개혁이 일순간에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온전히 이해한 사람이었다. 그는 깨어있는 선의지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모여  시민적 결합과 꾸준한 실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 과제임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는 글에 함축적으로 묻어난다. 그렇게 보면 그는 시민 운동가형 정치 지도자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해하는 한, 노무현처럼 모범적이고 훌륭한 시민은 찾기가 힘들다. 그러면서 그가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국민들이 주인이 되는 정치, 국민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었다. 

 

 

 

 

 

우리나라 아니 세계사적으로도 정치인을 위한 최초의 온라인 동호회는 '노사모'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이 노사모로부터 시작된 시민들의 현실 정치에 대한 참여 열망은 이후 미군 장갑차에 치인 미선 효순이를 위한 촛불 집회와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이명박 취임 초기의 미국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등으로 이어져 2000년대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하나의 뚜렷한 방향으로 자리 잡았다. 어떤 정치적 주제에 대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안된 내용을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공유한 후 누가 지도부라고 할 것도 없이 의견에 동의하는 시민들의 참여에 의해 성립하는 직접민주주의적 형태는 사진과 같이 동원된 운동원이 아닌 집에서 손수 제작한 피킷을 들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연설회에 참여하는 그 원류는 바로 노사모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아닌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은 노무현이 꿈꾸고 퇴임후에 그가 하고 싶었던 '사람사는 세상'이자 시민 운동이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을 통한 정권교체는 '어게인 2002이자 시민 혁명 시즌 2'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2002년 노무현이 주장했던 가치인  '정치개혁, 원칙과 상식, 국민통합'이라는 세 개의 문은 2012년 현재 안철수의 정치 혁시 과제의 원류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재인은 물론 안철수 역시 노무현의 아이들이라는 명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만큼 선풍을 일으켰던 2002년 당시 노무현이 높이 올린 정치적 가치는 이 땅에 몇몇의 정치인이 주인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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