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쁨이나 행복에 대해 어딘지 나완 관계없는 남의 것 같은 미묘한 거리감을 두고 있었다. 그것은 행복이나 기쁨이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속성을 감추고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게다가 행복이나 기쁨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슬픔을 짐짓 외면한다는 것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행복이나 기쁨을 위해서는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고, 무관심하다면 그렇게 획득하는 기쁨이나 행복이란 철저하게 자기만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서였다.
그에 비해 슬픔은 자기만족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아픔과 자기고통을 전제로 한다. 타인의 어두운 곳을 바라보고, 상처를 치료해주며, 고통을 쓰다듬어 주고 그들의 슬픔을 공유할 때 우리 마음은 아프다. 하지만 그 아픔을 통해 전해지는 슬픔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한다는 사실을 나는 노무현을 통해 배웠다. 인간은 서로 기댈 수 있으므로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오늘, 노무현 그가 내게서 떠난지 3년이 지났다. 오늘 재단에서 장기 후원의 기념으로 선물을 보내왔다. 그의 커리커처를 보는 순간 그는 웃고 있건만 반가움보다는 날씨처럼 마음이 울적했다.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12월2일 Facebook 첫 번째 이야기 (0) | 2012.12.02 |
---|---|
아가야, 그만 눈을 뜨거라. (0) | 2012.11.30 |
나하나 꽃피어 (0) | 2012.11.29 |
내 삶의 저녁 (0) | 2012.11.29 |
<펌> 친노는 누구인가? 친노에 대해 안철수는 어떤 오류를 범했는가? (0) | 2012.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