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륵사지로 마눌과 雨行을 떠났다.
미륵사는 그야말로 미세의 미륵이 아니라
현세의 미륵을 꿈꾸었던 사람들이 이름 지었던 것이리라.
돌아오는 길에 하늘이 뚫린 듯한 장대비를 만났다.
길 옆에 차를 세우고 경광등을 켠 채, 시트를 뒤로 눕히고 CD의 볼륨을 높였다.
Simply Sunday의 '사랑해요'를 거푸 3번을 반복하자 마눌이 그만하라고 제지.
참, 바로 七夕이었다.
은하수 양 끝에 살고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이 까치들의 다리로
일년에 단 한번만 만난다는 바로 그날..
상대방이 너무 보고싶어 눈물을 흘려 이 칠석에는 날이 흐리거나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나?
어젠 소나기를 만났으니 올해의 칠석은 견우와 직녀에게 그리움이 더 깊었던 해인 것 같다.
어둠이 오는 시간이 문제..머시라? 놀부 보쌈에서 동기 모임을 마치고 간 그 곳이 문제의 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