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벌써 가을이 저물어가는 것을요..
조바심으로 시계를 자꾸만 올려다 봅니다.
늦가을 속으로 홀로 나들이 가기 위해 차에 올랐습니다.
혹 아시는지요.
멀어져가는 시간의 짙은 고독으로 깊어질 마른 나무의 검은 색과
그 위에 떨어진 시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사랑이 흔들리며 떨어져 내린는 것을
저 가을 숲의 찬란함에 대해서 말입니다.

시간이란 단지 고요히 흐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팔랑거리며 떨어져 내리기도 했고
휘몰아치는 폭풍우처럼 쏟아져 내리기도 했지요.
흐르는 물줄기의 돌 틈에 끼어 멈추어 서기도 했구요
아시나요?
시간은 단지 흐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간은 오직 사랑의 빛으로 쌓이고 쌓인다는 것을요.

오늘처럼 바람부는 어느 늦가을 날,
기억의 무게로 손흔들며 저 깊은 숲 어딘가에
가을의 낙엽이 떨어져 쌓이면
그리하여 빛바래고 부스러져 아무 밑둥 어딘가에 묻혀져도
서러운 빈 하늘 가득
이윽고 추억의 창고 속에서는
파랗게 다시 피어날까요?
마치
억겁의 윤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