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결혼에 대하여

체 게바라 2006. 10. 12. 23:18

 

 

<결혼에 대하여>


"세속 민법에서 '결혼'이란 단어를 없애고 ' 시민결합(union civil)'이란 말로 대체해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74)는 지난해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와 회견을 갖고 자신의 근황과 작품세계, 철학적 신념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 리에서 현행 일부일처제 결혼 제도를 부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얼마전 경향신문, 조선일보에도 이에 대한 기사가 났다. 난 솔직히 데리다의 이런 식의 퍼포먼스에 짜증이 난다. 물론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촘촘하고 어지러운 수사학이 있겠지만, <법의 힘>을 읽었을 때처럼 허무하게 끝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난 차라리 다음과 같은 글이 마음에 든다.


흄은 결혼생활에 대한 풍자가 여성에 대한 빈정댐보다도 훨씬 여성(늙은 처녀라 하더라도)을 불쾌하게 만든다고 쓰고 있다. - 왜냐하면 여성에 대해 빈정대는 경우에는 진지함은 없지만, 미혼자에게 면제되어 있는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실제로 명료하게 할 때에는, 그러한 풍자는 확실히 진지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 생활이라는 이 부문에 관한 자유사상은 여성 전체에 대해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때 여성은 이성의 경향성을 만족시키는 단순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만족은 쉽게 권태와 변덕스러움을 낳을 것이다.


난 데리다의 제안보다 칸트의 말에서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칸트의 글에는 유머가 가득 들어있다. 미혼자에게 '결혼'을 들먹이는 것은 곧바로 심각함에 직면하게 된다. 비정규직내지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에게 '춘계투쟁'을 들먹이는 것은 확실히 진지하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