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침묵의 나선이론>

체 게바라 2006. 8. 13. 17:17

 

 

<침묵의 나선이론>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에 "침묵의 나선이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꽤 유명한 이론이라서 전공이 아닌 분들도 많이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내용인즉슨, 찬반 혹은 대립이 존재하는 의제에 대해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 너무 강조될 경우 상대 쪽 의견을 가진 사람은 동조화(同調化) 욕구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꺼리고 침묵하게 됩니다. 괜히 나서서 욕을 먹거나 바보 되기 싫다는 거죠. 이러한 상태에서 의견표출의 빈도나 강도를 통해 측정되는 여론은 기초적으로 왜곡될 수밖에 없고, 이는 여론의 편중을 더욱 심화시키게 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중간자에 있던 사람은 한쪽의 의견이 정당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반대편의 입장에 있던 사람조차 침묵의 단계를 너머 목소리 강한 쪽의 의견을 수용해버리게 됩니다. 결국 한쪽의 의견이 사회적으로 완전히 소멸해버리는 현상이 생기고 맙니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하나의 매체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균형 있게 수용하고 전달하는 원칙이 필요하고, 그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매체의 다양화가 이루어져서 한쪽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가 있으면 이에 맞설 수 있는 대항매체가 존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체간에도 침묵의 나선현상이 발생합니다. 조,중,동이 떠들면 군소 매체도 어지간히 간이 크지 않는 한 딴소리 잘 못합니다. 잘못하면 괜히 바보 되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사 종업원들조차 균형이고 형평이고 자시고 간에 그들이 수용하는 정보 자체가 그들의 매체를 통해 생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막아내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필요한 것이 이른바 '목청 큰 사람(loud speaker)'입니다. 침묵의 나선현상을 근본적으로 막지는 못하더라도 더욱 심화되는 것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반대편 여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그 여론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사람, 혹은 집단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