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게>/황지우

체 게바라 2006. 8. 2. 16:29

 

 

 

 


 

 

 

나무는

아 벌받는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상 5도에서 영상 13도로

지상으로 밀고 간다. 밀고 올라간다.

온몸으로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 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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