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이성이란 이해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지칭한다. 그리고 위의 행동들이 일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상
이성을 따라여 함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성은 우리로 하여금 욕망에서 야기되는
폭력과 어리석음, 미신을 피할 수 있게끔 한다. '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표현을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 가령 분노, 과도한 정열, 슬픔 등이 대개는 실수로
이어지고 결국 후회나 가책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희랍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이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쓸데없는 공포와 두려움, 무지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스토아학파 철학자들도 동요되어서는 않되며, 이성에서 비롯되는 양심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칸트는 자연이 만든 것은 모두 그 이유가 있는 이상,
인간이 이성을 갖춘 것은 인간이 그것을 잘 활용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 가끔 이성보다 감성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루소는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동정심은 보편적 감정이며 인간은 타인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
고통을 느낀다고 기술하였다. 그리고 인간이 이성만을 따랐다면 인류는 오래 전에 소멸했을 것이라는
사실도 강조하였다. 실제로 이성적인 사람은 냉정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고, 모든 감정을 제거한
도덕적 행위는 비인간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사랑이나 신앙, 예술 등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도
이성보다 감정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행복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 이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 수 있다. 너무 이성적인 태도는 무의식을 간과하여 개인의 잠재력을
억제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수많은 혁명과 위대한 예술, 과학작품은 이성적이기를
거부한 천재들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잊어서는 않될 것이다. 그러나 이성을 벗어난 행동이 과연
장기적인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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