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줄탁동시(茁啄同時)

체 게바라 2011. 6. 28. 23:46

 

 

茁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일이 이루어 진다는 뜻이다.

줄탁(茁啄)이란 어미 닭이 달걀을 21일간 품고 있을 때

어미의 체온으로 점점 부화되어 가는 달걀 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며 안에서 쪼아대는 것을 줄(茁)이라 하고,

어미닭이 밖에서 쪼아주는 것을 탁(啄)이라 한다.

불가에서는 제자의 집요한 노력과 스승의 때맞춘 적절한 가르침이 하나가 되는 순간,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일컬어 줄탁동시라고 한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가 줄탁동시할 때 이루어지고,

훌륭한 인재는 스승과 줄탁동시의 노력을 할 때 탄생하며,

세계적인 기업은 노사가 줄탁동시할 때 가능한 것이다.

나아가 남북간의 관계, 나라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재벌들이 재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분명 중소기업의

피땀어린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에 성장이라는 과실을

중소기업에 배려하는 일은 대기업의 영속성에 반드시 필요한 요체일 것이다.

남북관계의 단절을 생각하면 어떻게 하는 것이 긴장과 경색을 해소할 수 있는지

줄탁동시의 참의미를 확장하여 적극적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국제관계도 분쟁의 중심에는 힘있는 국가들의 횡포 속에 가난하고 힘없는

국가들에 대한 줄탁동시의 사랑과 배려가 실종되었기에 국가간에 벌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을 생각하면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방안이라 하겠다.

 

따라서 안과 밖, 명과 암, 너와 나 그리고 우리모두의 마음 안에

줄탁동시를 불러들여 실천할 때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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