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먼 훗날

체 게바라 2008. 9. 2. 17:34

 

 

1시 30분 예약된 시간에 병원에 도착했다.

지난번 위내시경 검사겸 조직을 떼었는데 그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35분경 외과 담당의사인 원철연 교수의 외래실에서

나를 호명했다. "조직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선생님의 경우, 연세도 50이 넘으셨고, 위벽의 염증이 복막염으로 전이된

상태라서, 무조건, 1년에 1번은 위내시경을 하셔야 합니다. 왜냐면 정상적인

위벽이 아니라 변형되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모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말씀이, 선생님의 성격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에민한 타입이라고

하시니까. 특히 위염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자, 그럼 건강하시고, 약은 지난번

것으로 되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다행이도 조직검사 결과가 이상이 아니라서 안심했지만, 위염에 조심해야 하고

위내시경을 해마다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적잖은 스트레스였다.

그래도 흐르는대로 살자. 물처럼 먼저 가려 다투지 않고, 모이고 모여서

결국에는 바다에 이르는 삶. 그렇게 물처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