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기 존재의 이유를,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기로 작정한 때,
비로소 나무의 마지막 향연은 시작된다.
생의 장엄한 이별이다.
그리고 그 존재의 절정에서 단풍은 속절없이 떨어져 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버려야 다음 생을 기약된다는 사실을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저리도 가슴저리게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