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월의 마지막 밤

체 게바라 2013. 11. 1. 11:40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 지를 아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자기 존재의 이유를,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기로 작정한 때,

비로소 나무의 마지막 향연은 시작된다.

생의 장엄한 이별이다.

그리고 그 존재의 절정에서 단풍은 속절없이 떨어져 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버려야 다음 생을 기약된다는 사실을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저리도 가슴저리게 아름다운 것이다.

이제 이별할 시간이라고. 낙엽은 말한다.
이별함으로써 우리는 다시 만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