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오락가락하던 눈이 저녁이 되자 함박눈으로 변했다.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기고 차를 몰아 만류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숲으로 향했다.

차의 인적이 끊긴 도로에 는 금새 함박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꼭 아기 주먹만한 함박눈이 삼십여분 쌓이고 이내 그쳤다.

눈의 세상.
아무도 없는 곳.

소나무 가지에도 잔설이 쌓이고
건조한 가지는 이내 눈녹은 물기를 빨아들여
갈증나는 목을 축이고..

눈 그친 길을 따라 걷기를 십여분.
그쳤던 눈이 부분적으로 다시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