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내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꽃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備哀)를
지금은 혼미(昏迷)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울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울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지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氣盡)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띄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우울한 샹송>-이수익
어디 사라지는 것이 편지 뿐이랴?
집배원의 모자만 보아도 가슴 뛰던 시절이 있었다.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며 주소와 받는 사람의 이름을 보고 다시 또 보곤 했었다.
이어 돌아올 답신을 기다리며 오매불망하든.. 그예 우체부가 건네준 답장을
들고 누가 볼새라 구석진 골방으로 뛰어 들어가 겉봉투를 뜯으며 가슴 요동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들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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