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프랑스를 교육평준화 된 국가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프랑스는 교육평준화 된 국가가 아닙니다. 바깔로레아라는 철학 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은 대학을 학군별로 뺑뺑이 돌려서 들어가고, 그에 따라서 대학 학벌에 따른 사회적 차별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거 완전 날조죠.
정치인, 고위관료, 엔지니어, 사법부 등등 사회에 비중있는 분야 중에서 탑클래스는 '그랑제꼴' 출신들이 싹쓸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랑제꼴은 들어가기도 무척 어렵습니다. 프랑스를 리드할 엘리트들인 많큼 국가에서 빵빵한 지원을 하며 그랑제꼴에서 특별교육을 시킵니다. 그리고 졸업하면 엘리트로서의 삶이 보장됩니다. 그리고 '그랑제꼴' 이외의 나머지 모든 대학은 평준화 되어있지요.
프랑스는 결코 평준화된 국가가 아니라 '소수 엘리트주의 국가' 입니다. 프랑스식 교육제도는 엘리트 코스를 밟을 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는 소수의 뛰어난 학생들 중에서 더 실력이 좋은 학생들만 엄청난 경쟁을 통해서 선발하고 나머지 대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은 평준화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랑제꼴 출신들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많큼 실력들도 엄청납니다. 이름 값을 하지요.
자, 다음은 그랑제꼴에 대한 자료이니 한번 살펴 보세요.
그랑제콜…돈 받고 학교 다니는 '대학 위의 대학'
자타가 공인하는 프랑스 최고 엘리트 교육기관…입학 경쟁 치열해 재수·삼수 하기도
프랑스는 혁명기념일인 7월 14일,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휩싸인다. 이날 밤 파리 에펠탑 옆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도 환상이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파리 콩코드 광장과 개선문 사이에서 펼쳐지는 군사 퍼레이드다. 전투기들이 굉음을 내며 파리 하늘을 가르고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최고 공무원들이 총집합한 가운데 군인들의 절도있는 시가지 행진이 펼쳐진다.
이날 퍼레이드의 맨 앞줄엔 독특한 모양의 모자를 쓰고 군복 차림을 한 젊은이들이 행진한다. 군 대표와 사관생도들의 선두에서 행진하는 이들은 직업 군인이 아니다. 프랑스 최고 엘리트로 꼽히는 에콜 폴리테크니크(Ecole Polytechnique)라는 그랑제콜 학생들이다. 1794년 처음 세워진 이 학교는 1804년 포병 장교 출신인 나폴레옹 1세 황제가 군사 학교로서의 지위를 부여했다. 혁명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맨 앞줄에 서는 것은 기술계 장교를 우대하는 전통을 이은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1968년 전국 대학에 일련 번호를 붙여 평준화시켰다. 물론 ‘파리1대학은 팡테옹 소르본’ 하는 식의 명칭이 따로 있지만, 전철 호선처럼 파리2대학, 파리3대학 식으로 통한다. 때문에 프랑스 교육은 철저히 평준화 정책으로 일관한 듯하다. 하지만 프랑스엔 ‘대학 위의 대학’이라 불리며 특수 엘리트층을 키워내는 ‘그랑제콜(Grandes Ecoles)’이란 코스가 있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특수 교육과정으로 무장한 이 학제(學制)는 우리나라 말로는 ‘고등직업 전문학교’ 쯤으로 해석된다.
나폴레옹 때 중앙집권 강화 위해 세워
프랑스의 그랑제콜은 단순한 학습 기관이라기보다는 국가에 인재를 공급하며 나라 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다. 나폴레옹 시절에 중앙집권 체제 강화 목적으로 정부에 필요한 인재 양성소를 세웠는데 그때 세워진 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그랑제콜만 현재 열여섯 곳 정도 된다.
스트라스부르크에 자리한 그랑제콜 국립행정학교(ENA)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죠스팽 전 총리 등 현역 거물 정치인 다수와 국영기업체 수장 대부분을 배출한 덕분에 ‘국가 지도자 양성소’로 통한다. 정부 부처에서 이뤄지는 실무 수습 과정 덕분에 ENA 학생들은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돼도 능숙한 업무 처리 실력을 보인다고 평가된다.
1794년 설립된 고등사범학교인 ENS는 지금껏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만 10명에 이른다. 이 학교의 동창생 명부는 사르트르, 미셸 푸코, 앙리 베르그송 등 인문학 분야의 인명록 그 자체다. 이공계 그랑제콜인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과학자나 엔지니어는 물론 국가 고급 공무원이나 대기업 간부들을 배출해낸다. 에콜 드 민이라는 광산 그랑제콜이나 퐁제쇼세라는 토목공학 그랑제콜을 나오면 곧바로 에너지 건설 관련 부처의 고급 공무원으로 스카우트돼 가는 식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그룹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프랑스인 다비드 앙리(32)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하고 유럽의 최고 MBA인 인시아드(INSEAD)를 졸업한 인재다. “어렸을 때 TV에서 퍼레이드를 봤는데 군인들이 너무 멋져 보였어요. 나도 나중에 커서 저렇게 되고 싶다고 하니까 어머니가 ‘에콜 폴리테크니크라는 최고의 학교에 들어가면 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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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3년 7월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날 펼쳐진 군사 퍼레이드. 이 퍼레이드 맨 앞줄엔 프랑스 최고의 이공계 그랑제콜인 에콜 폴리테크니크 학생들이 서서 행진한다. |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전체 3년 과정 중 첫 1년간 모든 학생이 군대 복역 기간을 거쳐야 한다. 앙리씨는 “수학 같은 이론 공부만 치열하게 하다가 텐트 치고 보초 서는 군대 생활을 하게 됐을 때의 흥분감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일반 대학과 달리 특별한 콩쿠르(시험)를 거쳐야 한다. 그랑제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선 바칼로레아 시험(대학 입학 자격시험)을 치른 뒤 그랑제콜 준비반(Classe pr paratoire)에 들어가 2~3년간 혹독한 입시 공부를 해야 한다. HEC 같은 경영 그랑제콜, ENA 같은 행정 그랑제콜 등 진학할 분야에 따라 반이 나뉘어진다.
일단 입학하면 명예·출세 보장돼
다비드 앙리는 “프랑스 그랑제콜의 ‘열쇠’는 2년간의 입시 준비반 과정”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대학에 진학해 자유를 만끽할 그 시절, 이들은 밤낮없이 공부하고 탐구하며 젊음을 바친다는 것이다. 점심 시간을 빼놓고 하루에 8~9시간씩 수업이 진행된다. 한국의 고3학생들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입시 지옥’이 프랑스에도 있는 것이다. 그랑제콜 낙방생들도 많아 재수, 삼수생들도 꽤 된다고 한다.
희한한 대목은 그랑제콜엔 학비(學費)가 없다는 점이다. 학비를 안 받는 게 아니라 이공계 그랑제콜들은 되레 생활비조로 학생들에게 돈을 준다. 다비드 앙리도 에콜 폴리테크니크 시절 매달 150만~200만원 정도씩 학교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그랑제콜은 단순 엘리트 교육 기관이 아니라 국가가 전폭 지원하는 인재 양성소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그랑제콜은 일단 입학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울 뿐, 입학한 뒤로는 만사형통이다.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경우 매년 300~400명 정도 입학하는데 이들 중 낙제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사회로 나오고 나면 기업체들은 이들을 모셔가려고들 야단이고 직급과 월급에 있어서도 일반 대학 출신들과는 다른 파격적인 대우를 한다. 곧바로 임원급으로 입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쯤되니 그랑제콜을 통해 명예와 출세를 보장받기 위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진다. 최고의 그랑제콜에 학생을 많이 진학시킨 고등학교들이 랭킹별로 소개된다. 한국에서 외국 유수대학 진학을 많이 시킨 특수목적고교들이 거론되는 것과 똑같다.
파리의 명문고 루이 르 그랑과 앙리 IV라는 고등학교의 그랑제콜 준비반이 특히 알려져 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 국립행정학교 등 최고 엘리트 길만 걸어온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도 바로 루이 르 그랑 출신이다. 베르사이유에 있는 생 쥬느비에브라는 고등학교의 그랑제콜 입학 준비반도 명성이 드높다.
프랑스 사회의 최고 엘리트층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부러움과 질시 반반씩이다. ‘국가 관리능력 배양’이라는 애초의 취지와 달리 개인 출세에만 치중된 엘리트주의로 흘렀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1998년 자크 아탈리 전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는 “그랑제콜이 엘리트를 재생산하는 기계 장치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랑제콜 입성을 위한 경쟁과 그랑제콜 출신들 간의 끌어주고 밀어주는 끈끈함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이들끼리는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도 힘을 보태 ‘그랑제콜의 저력’을 발휘한다. 프랑스에선 나이 차가 좀 나더라도 친근한 사이끼리는 ‘너(tu)’를 쓰고 낯선 사람이나 윗사람에겐 ‘당신(vous)’이라고 한다. 다비드 앙리는 “나이가 몇 십 살 차가 나도 우리 학교 출신들끼린 무조건 ‘너(tu)’라는 호칭을 쓴다”고 했다.
철저히 경쟁 체제로 움직이는 엘리트 양성 기관, 그랑제콜에 대해 일반 프랑스인들은 다소 못마땅한 듯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아는 것 같다. 프랑스가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와 첨단 전투기 라팔, 초고속열차 TGV 를 내세운 무기ㆍ항공ㆍ교통의 기술국가로 자리잡게 된 데엔 국가가 적극 나서서 키운 그랑제콜 출신들이 있다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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