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미궁(迷宮)

체 게바라 2006. 6. 9. 11:48

 

 

'바람이 대나무 밭에서 불면 대나무가 울지만, 바람이 지나지 않으면 대나무는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채근담의 한귀절이다. 그래서일까? 이런 저런 일들로 심사가 뒤틀려져 있을 때

나는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 연주소리를 듣는다. 선생의 가야금 소리에 가만히 귀기울이면

소소한 대나무 밭을 흐르는 바람같다. 그리고 틀어졌던 마음이 어느새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선생의 전통적인 가야금 소리도 좋지만 창작 가야금 연주소리는 복합적인

정서가 스며들어 내 마음에 훨씬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

 

 


 

 

서울 법대를 졸업하던 해, 평소 선생의 국악에 대한 실력과 지식을 눈여겨 보고있던

서울대 음대학장이던 현제명 선생께서 음대에 새로 생긴 국악과의 강의를 맡아 달라던 청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이 오늘날의 그를 있게 했다고 말씀하시며 너털 웃음을 웃는다.

그래서일까? 선생의 연주와 창작 음악은 정통파들이 갖고 있는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선생은 1960년대 말 접하게 된 재즈의 성자 존 콜트레인을 숭배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선생에게 있어 재즈란 단순히 여흥용 음악이 아니라 난해한 이론과 고도의

즉흥성으로 무장된 깊이있고 탄탄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꼭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들으신다고. ........., 다섯살 연상의 아내 소설가 한말숙 선생님과는

아래 윗층을 작업실로 쓰면서 전혀 서로에게 간섭없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내가 평소에 가장 지향하는 이상적인 커플상이라 너무도 부러운 커플이 아닐 수없다.

 

 


 

작품 1. 비단길 /황병기(가야금)/김정수(장구)

       2. 미궁(迷宮) /황병기(가야금,장구)/홍신자(보이스)

       3. 침향무 /황병기(가야금)/김정수(장구)

       4. 기타 : 가을, 춘설, 밤의 소리, 파헬벨의 캐논, 가야금 3중주

 

       나의 개인적 느낌으로는 비단길을 으뜸으로 꼽고 싶고, 침향무, 미궁의 순서이다. 

 

황병기 선생님의 모든 것  http://www.bkhw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