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내 그 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머니 내 그 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래요. 여름날 우스이에서 기리즈미로 가는 길에
골짜기에 떨어뜨린 그 밀집모자 말이예요
어머니 그것은 아끼던 모자였어요
그래서 나는 그때 꽤나 분했어요
하지만 갑자기 불어온 바람이니........
......어머니 그때 저쪽에서 그 젊은 약장사가 왔었지요
남색 각반에 토시를 끼고서.......
그리고 주워주려고 꽤 애썼지요
......하지만 결국 헛일이었어요
워낙 깊은 골짜기인데다
더구나 풀이 한 길이나 자라 있었으니까요
......어머니 그 모자 정말 어찌 되었을까요
그때 그 옆에 곱게 피었던 수레 백합꽃은
벌써 오래전에 시들었겠죠
그리고 가을에는 회색 안개가 그 언덕을 가득 메우고
그 모자 밑에서 밤마다 여치가 울었을지도 모르잖아요
......어머니, 그리고 틀림없이 지금쯤은......
오늘밤 같은 때엔
그 골짜기 조용한 눈만 쌓여 가고 있겠지요
옛날, 아름답게 번쩍이던 그 이탈리아 밀집모자와
그 안쪽에 내가 쓴 YS라는 머릿글자를 묻어버리듯
조용히 쓸쓸하게......
-사이죠 야소(1892~1970)
시인, 도쿄출생, 와세다 중퇴,소르본느 유학, 와세다대 교수 역임
어머니와 함께한 어린날의 여행에서 밀집모자에게 보낸 정감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여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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