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뇌 이야기

체 게바라 2015. 6. 27. 17:38

우리의 뇌는 그저 1.5Kg짜리 고깃 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동시에 1000억 개의 신경세포와 수만 개의 시냅스로 이루어진 복잡계다. 의문은 이런 뇌라는 물질이 정신, 혹은 사유라는 비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인간의 과학은 아직도 이 뇌라는 구조에 대하여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는 바로 이 뇌에 청춘을 바친 사람이다. 그가 미치고 싶은 것은 바로 우리의 뇌를 통해 들여다 본 존재의 근원이다. 그의 집념 속에서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에 몰두하는 철학자의 면모가 보이는 이유다. 그가 좋은 책을 냈다.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그에게서 철학자의 면모가 엿보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뇌의 뉴런 상호간 또는 뉴런과 다른 세포간의 접합관계라고 정의되는 시냅스는 보통 태어나 10년간의 결정적 시기를 거치면서 완성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고향과 어릴 적 경험치에 대한 본질적 향수는 바로 이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란다. 결국 고향과 부모님이 편한 이유는 어릴 적 경험한 음식, 소리, 얼굴과 풍경 등이 우리의 뇌를 완성시킨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현대인들이 존재론적 외로움을 겪는 이유도 고향이 없는(도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세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지적은 설득력있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