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2014년 4월9일 Facebook 이야기

체 게바라 2014. 4. 9. 23:47
  • 오늘 바람이 거세었다. 개화한 벚꽃송이들이 바람에 날린다. 순식간이다. 벚꽃들의 산화는 나에게 이렇게 전한다. 추한 소멸은 내 신념이 아니라고. 생명의 소멸을 아는 자는 내가 가치 있다고 믿는 바를 위해 소멸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벚꽃들은 순식간이다. 그들의 자지러지는 개화와 산화, 그리고 그들의 절정과 욕망과 그리움들이 봄의 공간을 가득 채우는 호사에 나는 몸을 떨고, 늘 벚꽃 흐드러지는 봄이 오면 심하게 기갈이 들리곤 한다. 이들이 억척스럽게 외로이 우뚝 세우는 자기 존재의 완성과 그 완성의 절정에서 일거에 소멸해버리는 저 삶의 순정을 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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