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2013년 10월19일 Facebook 이야기

체 게바라 2013. 10. 19. 21:41
  • 가을은 한 인간의 내밀한 운명의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내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당신과 함께해서 이 가을은 내게 특별합니다. 이번 휴일 날은 가을 산에 가기로 작정했으나 오르지도 못한 채 멍하니 바라만보다 왔습니다. 대신 유람선을 탔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모두를 내 안에 다 취할 수만 있다면 혹 만족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게 주어진 욕심의 그릇이 그 정도까지는 아닌듯하여 그저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충분히 가득차는 까닭입니다.

    오늘같은 날은 행복합니다. 나는 제비봉에 오르지도 못한 채 멍하니 호수에서 가을산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벗이여, 가을산과 호수, 화창한 가을 하늘이 그대의 안부를 묻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