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2012년 12월9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체 게바라 2012. 12. 9. 23:22
  • 즐겁지 아니한가? 문재인-안철수-박원순이라는 공화주의적 삼각편대를 상상해 보라!

    세속적인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노력을 권력에의 의지(힘의 의지)로 이해하지 말라. 그것은 니체의 본심을 전도시키는 행위다. 니체적 의미로서의 권력이란 다함이 없는 가능성을 띠고, 응고 정체하는 일 없이, 근원적으로 솟아나는 활동적 생명의 힘 그것이다. 이러한 권력은 생명이 활동하는 도처에서 발견되는 것이며, 게다가 그 방향은 생명을 하강시키는 수동적 니힐리즘이거나 생명을 상승시키는 능동적 니힐리즘의 방향으로 표현한 것이며, 말할 것도 없이 니체는 후자인 생명을 상승시키는 강함을 스스로의 세계관의 거점으로 삼는다. 니체에 있어 권력이란 삶, 그 자체이며, 그가 긍정하는 그것은 초인, 디오니소스, 혹은 자유의지, 자유정신으로 등치시켜야 한다.

    따라서 니체적 권력이나 권력에의 의지를 세속적인 정치, 군사적 권력으로 해석한다면 편협하고 저속한 표현이라고 할 것이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생명의 에너지, 혹은 에너지의 방향을 가리킨다고 하겠다. 따라서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힘을 실어 실현하려는 상태를 권력의지로 이해하는 것이 바른 방향일 것이다. 니체에 있어 시도가 없는 인간은 죽은 인간이다. 살아있는, 권력에의 의지가 있는 인간은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설령 그것이 오류가 되고 실패할지라도 그의 시도는 멈추지 않는다. 바로 오류와 실패의 두려움을 넘어 끊임없이 인간 부조리의 굴레를(일상의 허무주의) 극복하기 위해 시도하는 자를 니체는 초인이라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니체적 인생관에 가장 충실했던 정치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노무현을 꼽겠다. 안철수가 정치에 출사표를 던지기 전,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은 도서 목록에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와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였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공동체의 공익을 위한 끊임없는 시도! 친구로서 문재인 후보 역시 이런 점은 노무현에게서 학습할 일이다. 가령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과 안철수 책임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이런 그림이라면 아마도 우리는 공화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는 삼각편대라는 완벽한 구도를 동시대에 체현하는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