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나쁜 책

체 게바라 2012. 2. 15. 22:01

 

 

미국의 보수주의 잡지 <휴먼 이벤츠 Human Events>는 보수주의 학자들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지난 두 세기 동안 미국인들에게 가장 유해한 책 열권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중 상위 6위까지의 책은 다음과 같았다.

 

 

1위 '공산당 선언'

2위 '나의 투쟁'

3위 '마오저뚱 어록'

4위 '킨제이 보고서'

5위 '민주주의와 교육'

6위 '케인즈 경제학'

 

 

선정 순위가 역시 미국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고 대단히 보수적이고 억지스럽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이 없었다면 러시아는 스탈린의 공포정치에 고통 받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고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홀로코스트나 제2차 세계대전의 폐해를 연상시켰고, 마오의 어록 역시 중국 인민의 문화대혁명이라는 피의 숙청을 떠올린다는 것이다. 킨제이 보고서는 성 개방을 촉진시켰고, 존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은 학교 교육에 있어 지식 전달과 인격 형성에 힘쓰지 않고 생각하는 기술만을 가르치는 교수방법으로 소위 '클린턴 세대'를 양산했다는 것이며, 케인즈 경제학은 공적인 부조(복지와 증세)로 인해 미국을 빚더미에 올려놓았기 때문(실은 미국적 제국주의의 추구로 세계의 경찰 기능으로 인한 군비지출이 가장 큰 요인이었음)이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나쁜 책이 아니라 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는 독재자와 그를 추종하는 집단에게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보수주의자들 아니 극우주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에게는 향유 할 권리만 있고, 권리에 반드시 뒤따르는 의무나 책임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방기하고 폐기한 의무나 책임은 누구에게,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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