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옛날의 그 별들을 바라보며

체 게바라 2008. 8. 25. 16:34

 

옛날의 그 별들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남긴 채 친구들은 모두 떠났습니다.

친구들이 머무는 동안 좀 더 잘해줄걸, 하는 마음도 듭니다.

서로가 다른 길을 걸어온 이야기를 비롯해서

젊은 날의 추억들을 도란도란 들추어내는 동안

밤은 점점 깊어갔습니다.

 

늦은 밤, 여름이 지나가는 마당으로 나와 잠자리로 가는 길에

'별이 쏟아진다!'

누군가 말하기에 밤하늘을 바라보니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별이 쏟아지는 옛날 고향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밤하늘의 별들은 해변의 금빛모래 같았지요.

 

지금껏 자연을 여유롭게 돌아보지 못한 채

허둥지둥 살아온 것이 안타깝습니다.

친구여,

잘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삶일까요?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일까요?

비록 넉넉하지는 않아도, 살아가면서 가끔씩은 계절마다 다른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줄 아는 여유를 가져본다면

우리네 인생의 여행길이 더욱 윤택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동창회는 우리에게 잊었던
소중한 가치를 가르쳐준 기회였습니다.
저 밤하늘의 별 바다가,
상큼하고 깨끗한 공기가,
풀냄새 진하게 풍기는 풀과 나무들이
마지막으로,
내 어릴적 친구의 변하지 않은 마음과 우정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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