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시골 친구들

체 게바라 2008. 8. 24. 13:27

 

8월 23일 토요일 충주시 동량면에 소재한 전국적인 맛집으로 이름난 남한강횟집(솔직히,

저의 사돈집입니다. 정실이 개입되었슴을 사죄드립니다.)에서 저녁식사 겸 담소로

동창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조경애님이 옥수수를, 임정자님께서 사과 아오리 박스와

맛있는 복숭아 박스를 가져오셨고, 2006년 동창 야유회때 고생하셨던 구정숙님이 역시

농사지으신 사과 박스를 가져오셨습니다. 정숙씨의 남편분은 여전히 푸근하셨고, 제

개인 의견으로는 저희 동창회 특별회원 자격이 충분하다고 우겨 봅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운탕과 닭도리탕, 소주와 복분자주, 사과와 복숭아, 옥수수라는 고향에 취해서 하나

둘씩 향수와 우정으로 곤하게 옛날로 돌아갔습니다.

 

식사 후 예약한 충주호 콘도로 이동하여 상기의 동창회 의결사항을 결정하고,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였습니다. 회장으로 선출된 이영훈님에게 활력있고, 새로운 동창회를

기대하겠습니다. 간단한 취식후 노래방으로 옮겼지요, 물만난 친구는 단연 영성이 친구

였습니다. 정많은 그는 그 우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주체 못하는 사람으로 제게 기억되고

있지요, 밤 1시경 2시간이 넘는 음주가무를 끝내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다들 밤하늘을

쳐다보며 맑고 깨끗한 공기와 별자리들에 어린 시절 자신들의 고향을 떠올리는 눈치들

이었습니다. 자원봉사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번 동창회에 빠진 노래 잘하는 경구 친구가

그리웠고, 이런 저런 사유로 빠진 친구들이 생각났습니다.숙소로 돌아와 늦은 밤참과

술을 들면서 때론 어린 시절을, 때론 젊은 시절을 진하게 추억했습니다. 이튿 날, 

달환이 친구때문에 아침 4시 반부터 잠을 설친 일 등을 이야기 하면서 아침을 예약한

손수 만든 두부집으로 유명한 가로수식당(죄송합니다. 이 집도 저의 사돈집이네요. 정실이

개입(?)되었다면 사과하겠습니다.)에서 아침을 먹었으되, 헌데 해장술로 소주 3병과

맥주가 주문되었으니 오나가나 이런 술난리를 어찌하면 좋습니까? 11시, 충주나루에서

떠나는 대형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이 때 저는 태백에서 불원간 친구를 만나러 제천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정순님과 손병례씨를 태우러 빠졌으니, 유람선에서의 해프닝은 후기로

재학씨가 올려주십시요. 경치가 빼어난 장회나루까지 유람선을 타고 이번 저희들 동창회의

주제인 '가을로 가는 추억 여행'을 하고 온 친구들을 만나 렌터카와 제 차에 친구들을

태우고 예약한 점심 식당으로 출발하는 찰나. 소변때문에 화장실에 간 재학씨로부터

'나 어떡해!'하며 구원을 청하는 다급한 벨소리가 시끄럽게 울립니다. 저는 여즉껏 어린

미아는 보았으되, 쉰 하고도 셋이나 된 늙다리 미아는 그날 처음 확인했습니다. 장재학씨

였습니다. 술좀, 맥주좀 자금 자시지요.

 

조금 늦은 점심은 충북 맛집 랭킹 1,2위를 다투는 단양의 장다리 식당(여기도 정실입니다.

제 친구 여자 동생이 운영하는 곳이군요.)에서 맛깔나는 마늘 정식으로 했습니다. 오빠

친구분들이 왔다고 여사장은 두부부침 등 서비스가 꽤나 좋았습니다. 나른한 몸을 태우고

충주나루로 향했습니다. 저는 집으로 간다는 아직도 몸이 성치 못한 성홍이 친구를

제천에다 내려주고. 본진하고는 조금 늦게 합류했지요. 시간은 오후 5시를 넘어 가는데

햇살은 어제와 달리 따가왔습니다. 선착장의 주점에서 뒷풀이 담화를 나누고 서울

친구들을 보내면서 금년도 동창회는 어느덧 파장의 장막을 거두게 됩니다. 충주 친구들은

늦게 오신 태백의 정순씨와 병례씨를 위해 저녁과 아마도 노래방(?)까지 다녀 오시고,

늦은 밤 12시경 헤어지셨다는 후일담이 전해집니다. 그렇게 우리는 2008년도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추억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전날 오후에 만나 석양과 함께 헤어

졌습니다. 자기를 꼭 닮은 친손녀때문에 세상 살맛이 난다는 은순씨, 친손자가 12살이라는 동우님,

그리고 자식들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지들이 좋아서 아이를 낳아놓고 왜? 젊은 나를

할아버지, 할머니로 만들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신 친구분들께도 축하드린다는 말씀

덧붙입니다.  

 

친구들. 고생하셨습니다.

다시 만나뵐 때까지 늘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그 우정 변치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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