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경, 승철이, 영철이, 달환이, 예순이가 충주에서 조문차 도착했다.
경구는 거제에서 철현이와 6시경 출발한다고 알려왔다. 저녁이 되자, 이런저런 손님들로
접객실과 분향소가 북적이기 시작했다. 친척분들도 속속 도착했다. 장인어른의 장례
2일 째였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야하나? 아님 그냥 모른척하고 넘어가야 하나?
내심 고민을 했었다. 기실, 우리 나이때의 정서상 처갓집 유사에 대하여 공지하고
도움을 청한다는 것은 약간은 팔불출 류에 속한다는 게 집단적 의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아내는 친가나 처가나 굳이 구분을 하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는 논지를
주장했지만 내 주변의 지인들의 정서가 그러하니.... 그래서 그 키로 택한 것이 경구였다.
멀리 거제도에 있는 친구를 꼭지점으로 해서 연락여부를 그에게 맡긴 것이었다.
6시30분경 병훈이가 얼굴을 충주가 아닌 지역에서 가장 먼저 보인 것을 정말로 의외였다.
신경적 이상으로 업을 2년여 반이나 쉬고 있다는 근황과 섬에 아내와 함께 들어가
휴양하고 있었노라고 근황을 알려왔다. 7시넘어 세환이와 재학이, 용흠이와 희성이가
친구를 위로하러 서울에서 얼굴을 보였다. 이어 장구가 그 근엄한 얼굴로 내 친구임을
확인시켜 준 것은 우리가 친구 이상의 우정을 공유하고 있음을 증명한 일이었던
셈이었다. 경구가 후배 철연이와 거게에서 6시경 출발하였고, 반드시 9시까지
장례식장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여 전해왔다. 그래도 천천히 차를 몰고 오라고
부탁했다. 8시30분 경 상진이가 얼굴을 보였다. 모두 소중한 친구들이다. 9시 20분이 지나
기다리던 경구와 철연이가 거제에서 도착했다. 형제같은 친구, 그리고 후배.......
이들 때문에 나는 외롭지 않으리라. 늦은 저녁 12시가 넘어서까지 우리들의 우정의 교환은
계속되었지만 내일을 생각해야 하는 직업인들이아 12시 반경이 넘어 그들을 보냈다.
오늘 내 친가도 아닌 처가의 유사에 직접 참석하고 유감을 표명해준 모든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정말 고마웠다고, 그들처럼 나도 꼭 보은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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