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미국] “자본주의는 부유한 사람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이 생각을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라 부르겠습니다.”
2008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24일 기업들이 시장의 힘을 활용해 가난한 이들을 도와야한다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창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게이츠 회장의 주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단순히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빈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업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기업은 빈민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시스템을 창조해야 한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이윤 창출과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두 가지 의무를 동시에 수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빈민국의 질병과 가난 해결을 위한 대책, 자본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실패한 이유 등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총체적인 판단이 모두 담긴 셈.
WSJ는 게이츠 회장의 이같은 생각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윌리엄 이스털리 뉴욕대학 교수는 “기업들이 세계화로 만들어진 자본주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밑바닥에 놓인 빈곤층을 모두 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게이츠가 억만장자가 된 이후에야 자선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느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미국발 금융 혼란이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위상이 급상승한 국부펀드의 투명성에 대한 논쟁도 뜨겁게 펼쳐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세계 각국의 국부 펀드 지원을 받아 고비를 넘긴 월가 금융기관들에서는 벌써부터 “국부펀드 성격상 국수주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자금 규모와 투자 구조를 투명하게 밝혀야한다는 요구에서다. 하지만 노르웨이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의 국부펀드 관계자들은 새삼스러운 투명성 강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투자청(GIC) 의장을 맡고있는 리콴유 전 총리는 “우리는 돈의 규모와 운영 방향을 밝힐 수 없다”며 “그런 정보가 향후 투자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크리스틴 할보르센 재무장관도 “그들은 우리를 싫어하지만 우리 돈은 필요로 한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2조5000억달러 규모인 국부펀드가 오는 2015년에는 12조달러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국부펀드의 투명성에 대한 논란은 가열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주제인 ‘협력적 혁신’의 정신에 맞게 유튜브를 통해 모든 연설과 각 토론 세션 진행 장면을 볼 수 있도록 준비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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