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시간이 멈춘 마을(時失里), 지심도(只心島)

체 게바라 2017. 7. 20. 17:45




시간이 멈춘 마을(時失里), 지심도(只心島)

 

사춘기 어린 시절,

어두컴컴한 골목길에서 담벼락에 기댄 젊은 남녀가

부둥켜안고 입을 맞추는 장면을 흘깃거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긴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습니다.

골목은 함부로 걸어도,

소중한 누군가의 손을 잡아도 전혀 어색한 곳이 아님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민낯을 가려주는 곳,

대로변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마음을 가려주는 곳임을.

렇습니다.

우리들 누구에게나 골목 같은 감추고 싶은 추억이 있습니다.

 

只心島,

동백나무 터널이 많은 이곳의 둘레 길을 걸으며

어린 시절 마을의 좁은 골목길들이 내 기억에서 소환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추억의 한 시절을 건너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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