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체 게바라 2014. 12. 24. 00:41

 

 

 

과연 누가 최고의 바이올린을 가져야 할 자격이 있는가? 누가 대통령, 국회의원, 장관 등 공직 최고의 영광을 차지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1961년 민권운동의 물결이 미국 전역을 휘몰아칠 때, 그것을 주도한 세 사람이 있었다. 백악관의 존 F. 케네디, 거리의 마틴 루터 킹 목사, 그리고 클럽 무대의 가수였던 로버트 알렌 짐머만- 바로 밥 딜런이 그들이었다.

 

마이클 마퀴스는 그의 저서 <밥 딜런 평전>에서 팝 가수인 비틀즈와 밥 딜런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밥 딜런의 노래에는 삶의 가치, 삶의 소중한 것들이 담겨져 있다. 반면 비틀즈는 우리 삶의 소소한 행복들에 대해서 노래했다. 비틀즈는 멜로디에서 탁월했고, 밥 딜런은 가사력에서 독보적이었다. 따라서 비틀즈는 밥 딜런의 그것처럼 깊지도 않았고, 영혼을 울리지도 않았지만 더 대중적이었다. 그러나 밥 딜런의 노래는 영혼의 현을 울렸다. 뛰어난 가사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네 차례나 오르기도 했던 팝의 신화이자 전설인 밥 딜런. 그는 노래로 정의란 무엇인가?라며 세상에 질문했다. 세상의 옳고 그름과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떠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근본적으로 정의로운 사회,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타적인 사람들이 존경받고 공인으로 등용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어쩌면 온통 이기주의로 무장한 인간들이 정치와 사회경제적 승자가 되는 지금의 사회 구조로는 이런 기대의 세상을 만든다는 것은 난망이다. 따라서 이타적인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도록 육성하는 토대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어쩌면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옳바른 방향일지 모른다.

 

가령 누가 가장 최고의 바이올린을 가져야 하는가? 바이올린의 목적은 뛰어난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목적을 가장 훌륭하게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마찬가지다. 가장 훌륭하게 자신의 공동체의 공공선의 함양에 헌신, 기여할 수 있는 자가 맡는 것이 정답이다. 우리는 결코 시대착오적인 반공주의자, 보수우익 편중이라는 반쪽짜리 대통령을 기대하지 않았다. 이 엄동설한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외치다가 결국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