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의 화려한 부활', '친노계 다시 지도부 전면에', '친노가 돌아왔다',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카피가 함의하고 있는 속내가 못내 서글프다.
이번 민주통합당 첫 지도부 선출에 대한 언론의 메인 카피들이다.
그렇게 기성언론들은 새로운 민주통합당의 지도부의 성격을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표현으로 딱지 붙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김대중-노무현을 분리시켜 바로 뿌리 깊은 호남고립의 3당 합당이라는
지역주의의 카드로 정당 지도부 선출에 참여한 80만의 주권자들의 진심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닌지,
결과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체성과 연속성을 차단함으로써
비리로 비리를 덮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구태를 직접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아닌지,
아직도 이 사회에는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지닌 거부반응이 생생히 살아있다는,
이 사회에서 노무현이란 추방된 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고 나는 묻고 싶다.
괴테는 '정치는 운명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문호이자 바이마르공화국 수상을 지낸 정치인이었다.
그럼 정치에서 운명이란 무슨 뜻인가? 정치와 운명의 참된 관계는 한 편은 창의성, 혁신, 가능성과
다른 한편에서 제약, 우연성, 역사적 유산 사이의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한다.
정치란 현실에 바탕을 두고 가능성을 창의적으로 만들어가지만 계획되어 있지 않고,
여러 요인에 의해 우연히 결정되는 선택이 많다는 것이며,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제발 친노 운운이 딴지를 거는 기존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에 국한된 것이기를 바라며,
새로 선출되신 한명숙 대표와 새 지도부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정치적 론칭에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하는 바다 (0) | 2012.01.18 |
---|---|
시대의 무게 (0) | 2012.01.17 |
현상과 본질을 읽는 힘 (0) | 2012.01.14 |
행복? (0) | 2012.01.14 |
새해도 12일이나.. (0) | 2012.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