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정희의원의 노무현 추도사

체 게바라 2010. 10. 20. 14:01

 

      

 

 

당신이 떠나신지 1년입니다. 당신을 잃은 눈물, 보셨나요. 당신을 그리는 가슴들, 느끼셨나요.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다는 말, 들으셨나요.

 

당신은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 놓고도, 자신이 한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저들이 아닙니까.

 

떠나신 당신 앞에서 우리 스스로 뉘우치겠습니다. 우리 힘이 아직 충분히 크지 않은데, 있는 힘도 합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칼을 휘두를 때, 우리는 아직 내 앞에 칼날이 오지 않았다고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우리 안에 남은 질긴 욕망의 끈을 끊겠습니다. 역사의 후퇴 앞에 목숨을 내어놓은 당신 앞에서, 손톱만 한 욕심이라도 부끄럽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말 잔치는 거두어버리겠습니다. 때로 외로웠던 당신의 발걸음이 결국 전진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두려움도 지워버리겠습니다. 절벽에 몸을 던진 당신 앞에서, 그 어떤 변명 뒤에 숨을 수 있겠습니까. 생활의 무게도 내려놓겠습니다. 주저하면서 역사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함께 손을 잡겠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짓밟는 저들 앞에서 우리의 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앙금도 지금은 뒤로 미루어두겠습니다. 낯설음도 접어두겠습니다. 힘을 합치기 위해 더 많이 내어놓는 결단과 이기기 위해 더 많이 땀 흘리는 아름다움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패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 속에 진보의 뿌리를 내리고 자양분을 빨아올리겠습니다. 진보적인 민주주의를 꽃피우겠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민노당 국회의원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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