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경,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외출준비를 시켰다.
금년도 사업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토요일 오전에 출근하여
금년 경영의 대강을 잡아놓고 개별계획과 실행계획에 대해서는
각 부서별로 안을 만들어 월요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하기로 하고
회사를 나섰다. 1시가 넘은 늦은 점심을 먹어서인지 아님 계속된
커피의 각성제가 위의 위산을 분비시켜서인지 속이 더부룩해졌다.
집으로 와 아내를 싣고. 도서관에 간 둘째를 픽업하러 시립도서관으로 향했다.
이제 2월 말이면 집을 떠나 서울에서 홀로 대학생활을 해야하는 녀석,
공부말고는 뭐든 미덥지 못해 누군가 뒤에서 돌봐주어야 하는 아이인데
학교 생활이나 캠퍼스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극장으로 가니 마침 5시 반 예매를 하고 있었다. 저녁은 영화 끝나고 먹기로
하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타이타닉의 감독으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이번 겨울의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었고, 연일 매스컴에서는
관객동원 신기록 추측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으며, 이 영화가 3D입체영화의
신기원을 이루는 대작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역시 화질이나 음향, CG의 기술은
탄복할만 했으며, 영화의 스토리도 세계적인 관심과 주제를 담고 있었다.
환경, 자연과의 교감과 조화로운 삶, 평화, 연대, 침략과 탐욕, 그리고 남녀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현실과 공상과 환타지를 넘나드는 줄거리의 전개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띠고 있어 이 영화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세계적으로 흥행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이 되었다. 엔딩의 자막이 내려지고 산만했다는 아내와
내용과 의미가 있었다는 둘째 아이의 상반된 영화평을 식당으로 옮겨 계속하기로
하고 토요일 밤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