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인간의 배경

체 게바라 2009. 4. 13. 09:06

 

인간은 누구나

숲이나 나무 그늘에 들면

착해지려고 한다.

 

콘크리트 벽 속이나

아스팔트 위에서는

곧잘 하던 거짓말도,

선하디 선하게 서 있는

나무 아래서는 차마 할 수가 없다.

 

차분해진 목소리로

영원한 기쁨도 이야기 하고,

무엇이 선이고 진리인가를

헤아리게 된다.

소음의 틈바구니에서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는

일상의 자신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인간의 배경은

소음과 먼지에 싸여 피곤하기만 한

도시의 문명일 수 없다.

나무와 새와 물과 구름,

그리고 별들이 수놓인 의연한 자연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그 질서와

겸허와 미덕을 배워야 한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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