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아버님을 부르다

체 게바라 2008. 9. 6. 11:22

 

 

부모님 산소에 성묘를 하고 돌아오는 길은 어둠에 물들고,

그 분들과의 추억은 차창 밖 가로등처럼 흔들렸다.

벌초가 끝나고, 준비한(준비한 것도 없었지만) 제물을 제단에 올리고

"아버님께서 돌보아 주신 덕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이듬해에 태어났던

큰 손녀는 벌써 대학교 2학년이고, 들째 손녀는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다들

할아버지 머리를 닮아 영특해서 공부때문에 속썩는 일없이 잘들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버님, 그런데 제가 걱정입니다. 작년부터 해걸이로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원래 아버님을 꼭 닮은 체격이라 기가 약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큰 병없이

지나왔는데, 아직도 젊은 놈이 병원 신세를 지니 연세드신 형님들 보기가

민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식구들 잘지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보살펴 주시는 덕분인 것임을, 그 은혜 나이들어

흰머리가 늘어가는 지금에야 깨닫습니다. 다시 올 때까지 편안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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