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시절을 회상해보면 어지간해선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살아왔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헌데 나는 그게 나만 그런줄 알았다.
친구들 몇몇에게 그런 경험을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자신들도 한결같이
그랬다는 것이다. 그래서 4명의 머리 희끗희끗한 고만고만한 중늙은이들이
모여 그 이유를 따져 보았더니 그 이유가 모두 그럴 듯 했다.
-아마도 뒤돌아 본다는 것은 자신의 행위가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뒤돌아 본다는 것이 그리 내키는 일이 아닐 것이니까 굳이 불미스런
과거를 들쑤실 이유가 없는거지.
-뒤돌아보는 어제 보다는 웬지 희망찰 것같은 내일이 있다는 기대가 큰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다른 할 일이 부지기수인데 과거에 붙잡혀 있을 일이 있었을까?
질풍노도의 시대인 청춘, 들끓는 혈기는 아마 내일로 빨리 가자고 재촉할 것 같은데..
치기어린 실패도, 기억하기 싫은 불미스런 일들도 젊음이어서 용서되던 시대,
그런 시기를 살았다는 것에 우리 모두는 동의했다. 지나간 어제보다는 다가올 내일의
시간이 더 많이 우리들에게 남아 있다는 것이 결국 우리를 과거보다는 내일을 기다리게
했다는 것 말이다. 해서 나이가 든 지금, 돌이켜보면 이제 우리는 다가올 내일보다는
지나간 어제에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간다는 것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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