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은 물이 되고, 물은 수증기가 되듯,
땅에 묻힌 육체가 거름으로 변해 나무도 되고 꽃이 되면서
영혼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그렇게 나는 윤회할 것이다.
생의 한때, 나도 내 스스로 운명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그때 나는 부끄럽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다만 외로웠을 뿐이었다.
지금은 그때의 열정이 사라진 역사의 종말이 아니라 황혼기다.
혁명의 꿈을 상실한 세대의 내면은 마치 꽃이 다 저버린
페허 같은 정원이지만, 그래도 그 위로 부엉이 한 마리 날아간다.
헤겔이 철학적 표상으로 삼았던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아직도
멸종되지 않는 한, 미래를 향한 인간의 이성적 기획은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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