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멘토를 가지고 있는가?
심리학에서 '동일시[同一視, identification]현상'이라는 것에는 여러 가지의 해석이 있는데, 타인이나 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타인의 목적이나 가치를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그것이 마치 자기의 가치나 목적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 그 중의 하나이다.
마치 우리 앞집 여중생이 방안에 온통 모 여배우의 청초한 사진으로 도배를 하고 닮아가려는 것과 비슷하다. 마케팅에서의 벤치마킹(Bench Marking)과도 흡사하다. 벤치마킹 역시 어느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상대를 표적으로 삼아 자기 기업과의 성과차이를 비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들의 뛰어난 운영 프로세스를 배우면서 부단히 자기혁신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그러하다.
심리학자 밴듀러는 어떤 사람을 모델로 해서 스스로 변해 가는 것을 '모델링(modeling)'이라 했는데, 모델링에는 세 가지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첫째, '관찰 학습의 효과'이다. 직접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있다. 운동선수의 경우라면 기량이 늘지 않고 답보 상태(플라토 현상)에 있을 때, 훌륭한 선수의 테크닉을 보는 것만으로 기량을 늘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관찰만으로는 되지 않고 행동으로 실험해 보면서 교정해 가야 효과가 있다.
둘째, 어떤 행동을 억제하는 '억제 효과'와 억제되어 있던 행동을 활성화시키는 '탈억제 효과'이다. 모델링을 통해 나쁜 행동을 억제하게 된다든지, 좋은 일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셋째, 프로이트의 심리학에서 '동일시(同一視)'라고 부르는 심리와 마찬가지로 좋아해서 흉내를 내거나 따라 하게 하는 '반응촉진 효과'가 있다. 이 모델링은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누구를 모델링 대상으로 삼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도둑이나 강도를 모델로 하여 모방범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훌륭한 인물을 모델로 하여 멋지게 자신의 인생을 성장시켜 나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모델링이 지극히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으로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멘토(Mentor :지원자)를 찾는 것도 이미지 관리 및 자신의 브랜드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멘토로부터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충고 받으며, 멘토의 네트워크를 통해 대인관계의 폭을 넓힌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멘토 역할을 해준 사람이 여럿 있었는데, 그가 고 3때 일했던 TRW사의 일류 프로그래머인 존 놀튼도 그 중의 하나이다. 회장으로서도 직원들이 쓴 코드를 일일이 검토하고 잘못된 점을 이메일로 짚어주는 빌 게이츠의 습관은 그 멘토를 통해 배운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이런 인생 가이드를 갖는 일은 중요한데, 윗사람에 의해 일방적으로 선택받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쌍방교류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중히 멘토를 결정한 후, 내가 멘토의 곁으로 먼저 다가가야 한다. 선택받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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