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여가수의 노래
이제 그 여가수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득한 그곳에서 몸은 버리고
목소리만 젖어 왔습니다.
얇게 압축된 가벼운 디스크 한 장 속에 눌린
그녀의 목소리엔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마력이
아직 살아 있어 (...)
노래는 시간의 허방처럼 깊고
흑단의 긴 생머리 찰랑찰랑이던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윤기로 넘실 넘실
넘실거렸습니다 (...)
한번 입력된 그녀의 곡조는 지워지지 않은 채
내 구석구석을 돌아 문득문득
찢겨진 내 생각 밖으로 흘러나와
나를 물들이고
나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녀의 회전을 좀체로 멈출 수 없습니다.
-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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