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여수의 사랑/한강
체 게바라
2016. 10. 2. 23:24
대처 우리네 삶이란 우주의 먼지로 와서 부초처럼 이생을 떠돌다가
다시 우주의 먼지로 돌아가는 존재들인가?
주인공들의 태생적 결핍은 한강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치다.
그네들의 신산스러운 삶만큼이나 그들은 지치고, 외롭고, 슬프고 상처받는다. 그
렇다고 소설이 끝날 때까지 그들을 구원할 고도(godot)는 흔적조차 없다.
겨우?
그렇다.
그들은 겨우 살아가는 존재로 규정된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은 슬픔이자 연민이다.
인간의 삶이란 희극이라기보다는 비극이다.
삶의 원형 역시 비극에 뿌리 내렸을 일이다.
더욱이 드라이하게도 작가는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희망을 전조시키지 않는다.
마치 희망이란 그들의 생에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