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희망을 생각하다

체 게바라 2015. 3. 12. 09:23

 

희망을 생각하다.

 

희망의 상대어는 무엇인가? 대개는 반사적으로 절망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절망이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희망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희망의 주관적인 개념을 지니지 못하고 그저 책에 씌여진대로 말하는 사람일 뿐이다.

 

희망의 반대말은 넘치는 희망이다. 일테면 망상이다. 동해의 오징어잡이 배들은 하나같이 더 환하고 더 화려한 조명을 켠다. 눈부시고 화려한 불을 켜두면 가장 약하고, 외롭고, 슬프고, 괴로운 오징어부터 모여들기 시작해서 그들을 따라 오징어 떼들이 뒤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 유하가 모든 희망과 신념은 궁극적으로 의식의 전체주의와 악수한다는 주장은 옳다. 눈부신 조명을 향해 눈 멀 듯 달려드는 신념의 오징어떼들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희망 환상에 젖어있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그의 현실은 시궁창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실적 결핍감이 커질수록 환상은 커지는 가치의 과대평가가 발동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의 '누구나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구호나 박근혜의 '국민 행복시대' 구호는 본질적으로 망상이라는 사기성 구호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들이 이에 호응하였다. 따라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시작부터 절망 정권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