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2014년 12월2일 Facebook 이야기

체 게바라 2014. 12. 2. 11:05
  • 슬픔을 모르는 자들이 세상을 망치고 있다.

    문학의 기본적 정서는 슬픔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조정래 선생의 작품을 만난 것은 1980년대 중반이었다. 이 책을 접하면서 나는 강한 분노와 슬픔을 만났다. 태백산맥은 철저하게 개인의 삶과 관점으로 겪어낸 조국의 근현대사의 정점이라 할만 했다. 이후의 아리랑까지 분노를 넘어 적개심과 울음없이 그의 책을 읽어나간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었을까?. 단언컨대 조정래 문학의 위대성은 진보적 정치인이나 학자들 수천명과 당당히 홀로 우뚝하게 맞선다는 것에 있다고 나는 평가한다. 적어도 조정래 문학은 이 땅의 아무 생각없이 도저히 보수라 일컬을 수 조차 없는 기회주의적 보수주의에 기대는 민중을 환기시켜 수백 아니 천만명 정도는 진보에 머무르게 했을 것이리라.

    갈수록 이 나라에는 진정으로 슬픔을 모르는 자들이 세상을 망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