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2014년 7월12일 Facebook 이야기

체 게바라 2014. 7. 12. 10:16
  • 월드컵 유감

    ‘부라주카’는 ‘브라질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브라질 월드컵 공인 축구공이다. 그런데 이 공을 누가 만들까? 파키스탄의 여인들이 만든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만드는 브라주카는 모형 공을 이용해 6개 가죽 조각을 찍어낸 뒤 무게를 측정하고 퍼즐 맞추듯 조각을 하나씩 붙여 만든다.

    공 하나 당 작업시간은 40분이나 걸린다. 조각을 맞춘 사이에 먼지가 달라붙지 않도록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모서리 부분을 접착제로 붙이며 특수 밀폐제로 이음부분을 완벽하게 방수처리 해야 한다. 그리고 압축기로 정확한 둥근 모양을 만들게 된다. 그런데 이 부라주카를 만드는 파키스탄의 여인들의 한 달 노동대가는 놀랍게도 10만원(102달러), 부라주카 한 개 160달러보다 적다. 내 평소 육두문자를 쓰지 않는 사람이지만 정말 우라질!이다.

    메시의 연봉은 280억, 호나우두 195억, 하지만 파키스탄 여인들의 연봉은 고작 120만원.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 나라가 16강의 언저리에도 가보지 못하고 떨어졌다고 내 심사가 뒤틀리기야 하겠는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다 자업자득일 것이라고 위안삼는다. 우리는 변방 축구로 몇 년을 더 개고생을 감수해야 될 것이고. 그나저나 월드컵 공인구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이런 점에서 21세기 자본주의의 축소판이 바로 월드컵 이면사라는 것에 동의하실런지..오전 10시가 갓 넘었는데 수은주는 30도를 육박하고 있다. 저녁 기온 16도, 한낮 기온 24도라는 오슬로와 스톡홀름으로 평화의 종각 시공을 위해 오늘 1시 비행기로 떠나보내는 시공팀의 여름 휴가(?)가 내심 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