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저 입닥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국민들에게 유익하다!
거저 입닥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국민들에게 유익하다!
이명박은 임기 내내 거짓을 덮으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는 국민들 관심 대상에 대해서는 아예 희극적인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동승했고, 사과에 대해서는 '주어'를 제외하는 노회함을 보여 국민들을 실소케 했다. 또한 이명박은 공동체의 삶의 질 향상이나 미래 비전과는 일점의 인연조차 없는 대통령이었으나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해서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자신의 말을 하고 싶어 전례에도 없는 대통령 주례 라디오 좌담이라는 것을 퇴임하는 순간까지 지속했다. 박근혜는 이런 이명박을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이 결부된 사안조차 노 코멘트와 무대응, 혹은 자신과는 전혀 관련 없음의 짧은 결론으로 대응하고 있다. 결과는 박근혜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최근의 국정의 난맥상과는 반대로 어이없는 국정지지도 65% 따위가 이를 대변한다.
문제는 그녀의 발언이 뜬금없다는 것이다. 사안에 대한 직접적인 결론이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 유무만이 주제(그것마저도 정황 자체를 사전에 아예 차단하자는 것이 목적이다.)라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명박이건 박근혜건 정치의 품격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박근혜의 '대선 때 국정원의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는 발언은 왜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이 폭염의 무더위를 참고 촛불을 켜고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며 침뱉기다. 자신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의 주권 참여에 의해 선출된 국가기관이라는 점을 무시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동의어다. 이러할지니 그녀에게 내재된 이성과 오성이란 얼마나 천박하고, 또한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이들에게는 얼마나 지독하며 오만방자한 짓인지!
나는 문명의 진화가 이성과 지성의 진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믿는 자다. 비록 미국이 세계의 리더쉽을 상실해가고 있지만 클린턴이나 오바마의 연설과 발언은 그 얼마나 인간의 예지와 이성을 일깨우는 성숙한 영혼의 말과 문장이던지.., 대통령이라는 자의 입에서 뱉어지는 말들이 오뉴월 지나가는 개나 소들조차도 거들떠보지 않을 거라면 박근혜, 그녀는 차라리 아예 입을 막고 쥐죽은 듯 쳐박혀 있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