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인생은 결국 하루들, 그리고 바로 지금이 순간들의 집합일 것이다. 따라서 인생은 결과가 아니므로 우리 삶의 목적지는 죽음이 아니라 내가 숨쉬는 순간의 마감까지라 불러야 옳을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보다 앞선 선배들이나 부모들, 그리고 보험회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생의 시기별로 나누어 훗날을 기약하는 인생설계를 하라고 부추킴을 당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인생에서 우선 해야 할 일을 먼저하고 나중에 여유가 되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라고 권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버는 것 - 결혼하고 집을 마련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아이들을 교육시켜 혼인 후 독립시키고 그제서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를 고민한다. 자신의 나이 60세, 혹은 60세를 넘긴 황혼녁에 말이다.
왜 인간은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을 별개의 독립된 일로 구분하여야 하는가? 처음부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피곤하게도 자신이 하기 싫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해야할 일이라는 명제에 매여 정말로 보람있고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평생 그 일을 하면서 살 수는 없었던 걸까? 하고 싶었던 일을 매일 하면서 사는 일, 열정에 몸을 맡기고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것이 그렇게도 힘든 일일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사는 일은 굳이 결과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 과정에 집중하고 일 자체가 기쁨과 보람을 동반하는 것이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삶은 숨을 다하는 시간까지 지속되는 순간들의 여정인 것이다.
전 국민의 90%가 불교도의 나라, 미얀마의 광활한 황무지를 한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그는 수십 명의 사람을 태우고 굴러가는 트럭 옆을 지나다 범퍼에 앉아 있던 한 젊은 승려를 오토바이 뒤에 태워주었다. 그는 승려를 150Km나 떨어진 곳에 있는 절까지 태워주었다. 어둑해질 무렵에야 절에 도착한 남자는 주지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데, 젊은 승려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황당하게도 자신을 처음 만났던 곳으로 다시 데려다 주기를 청하는 것이 아닌가. 당황한 남자는 주지 스님에게 젊은 승려가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왜 돌아가려는지 물었다. 주지 스님은 댜답 대신에 알 듯 말 듯한 질문을 던졌다. "계란을 1M 아래로 떨어뜨려서 깨뜨려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의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인생을 돈이 되는, 해야하는 일에 매달리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계란을 1M 아래로 떨어뜨려 깨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떨어뜨리는 거리를 1M 이상, 가령 1.5M로 늘리면 된다. 그러면 1M까지는 안 깨질테니 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의 목적은 목적지에의 도착이 아니다. 여행은 그 자체로 기쁨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걸로 끝일 뿐이다. 그 젊은 승려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그 여정이 좋아서 다시 데려다 달라고 했던 것이다. 지나간 어제나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내일을 위해 살지 마라. 지금 이 순간을 살라.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