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형이상학의 반대진영 - 실증주의, 프로그머티즘
체 게바라
2013. 2. 10. 23:36
고대 그리이스 이래 철학의 주제는 형이상학이었다. 그리이스인들이 철학을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불렀을 때, 그 지혜는 사물의 본성, 진리, 본질, 실재, 이성, 존재 따위의 형이상학에 대한 앎이었다. 말하자면 그리이스인들에게 철학적 탐구의 대상은 외양, 형체라는 거죽 너머에 있는 세계의 진짜 모습이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형이상학의 창시자들은 사물의 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인간의 지성에서 인간과 동물의 결정적 차이를 찾았다. 감각의 테두리 안에 있는 외양 너머의 내재적이고 본질적인 사물의 본성은 플라톤에 의해서 이데아라는 말로 표현되었다. 형이상학은 진리를 본질적이고 불변하는 실재와 생각의 합치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프로그머티스느, 실증주의 철학자들에게는 보편적이고 불변하는 실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머티즘은 인간에 대한 형이상학적 관념을 거부한다. 즉 인간에게는 어떤 본질이 있다는 생각, 영속적으로 결정돼 있거나 역사 속에서 실현해야 할 본성이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새롭게 정의될 뿐이다. 실증주의, 프로그머티즘도 형이상학에 대한 불신을 깔고 있다. 프로그머티즘은 절재에 대한 탐색, 보편적이고 영원한 원리들에 대한 갈구를 앎에서나 실천에서나 포기하라고 권고한다. 철학의 목적은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진리를 아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에 대한 우리들의 희망이 실현될 미래를 향해 인간의 행동을 더 효율적으로 안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