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미디어 혁명

체 게바라 2012. 10. 14. 23:42

 

 

                                                

 

 

'우리는 우리가 보는 대로 된다. 우리는 우리의 도구를 만든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 1964년 출간된 캐나다의 미디어 평론가인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에 나오는 말이다. 흔히 미디어를 세상을 보는 창(프레임)이라고 한다.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세상의 정보를 미디어를 통해 접하기 때문이다. 맥루언은 이 책에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통해 기존의 미디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시켰다. 즉, 미디어가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켜왔다'는 새로운 미디어 개념을 정립시킨 것이다. 우리는 대개 어떤 그릇에 담기든 그릇에 담기는 물질은 같다고 생각한다.미디어도 마참가지였다. 미디어는 형식적인도구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 통념을 맥루언이 전면적으로 뒤집은 것이다. 

 

또한 맥루언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는 명제를 통해 미디어를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는 것으로 이해하여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매체가 보도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감각이 달리 반응한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춘향전을 들어보자. 춘향전을 영화로 만들 경우 시각적 효과를 중시하는 영화의 특성상 춘향이와 이도령의 관계를 육감적으로 접근할 소지가 많다. 반면 뮤지컬로 만들 경우 커다란 무대와 극적인 사건을 강조하는 매체의 특성상 이도령과 춘향이의 사랑보다는 변학도와 춘향이의 관계에 주목함으로써 남녀 간의 삼각관계를 주요 테마로 부각시킬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콘텐츠라도 영화나 텔레비젼, 라디오, 마당극 등 어떤 매체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인간의 감각이 확장하게 된다는 뜻이다.

 

또한 맥루언은 기존의 미디어 매체인 텔레비젼, 신문, 잡지와 같은 대중적 매체에서 벗어나 미디어의 개념을 폭넓게 이해했다. 즉 인간의 힘과 감각 및 육체적 기능을 기술적으로 확산, 보완해주는 것을 미디어라고 파악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라디오와 텔레비젼, 사진, 영화, 광고 등 전통적인 매체뿐만 아니라 철도 주택, 돈, 시계, 자전거, 자동차, 비행기, 무기, 자동화, 게임, 타자기 등 모든 숟간이 미디어 매체가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미디어는 단순히 송신자와 수신자를 매개하는 커무니케이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연장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바퀴는 발의 연장, 책은 눈의 연장, 옷은 피부의 확장, 전기기술은 중추신경의 확장이 된다. 특히 철도의 경우는 단순히 화물과 승객의 운반의 롤에서 전혀 새로운 도시와 일과 레저를 낳게 하여 종래의 인간 기능을 촉진하고 규모를 확대시킨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스마트 폰을 보자. 이는 그가 주장한 우리는 보는 대로 되고,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 다음에는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는 말처럼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 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휴대폰은 단순히 통화를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고 감각을 극도로 확장시켜 왔다. 스마트 폰 사용자가 그 폰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면 스마트 폰이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는 또 다른 감각기관으로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게으른 사람과 함께 지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게을러지게 되는 것처럼, 부동산이나 재테크에 밝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재테크 전문가가 되는 것처럼 스마트 폰이라는 미디어에 의해 확장되어진 감각에 의해 우리는 책을 읽지도 성찰할 여유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즉 촉각형 인간들만 넘쳐나고 있다는 말이다. 

"모든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전통적인 대응, 즉 '중요한 것은 미디어들이 어떻게 사용되는가다.'는 식의 대응은  기술에 관해 전혀 모르는 멍청이들이 보여 주는 감각 마비 상태다. 왜냐하면 미디어의 내용이란 도둑이 집지키는 개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육즙이 흐르는 고깃덩어리처럼, 우리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이해> 중에서  

 

미디어의 이해를 깊이 있게 이해하면 조,중,동..정말 별게 아니다. 이미 우리는 그들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사회적 의제가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 그들이 궁극적으로 어떤 체제, 어떤 권력을 세우고자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들의 의도를 알고자 노력할 것도 없다. 그들을 보고 듣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들을 보고 듣는 일을 중단한다면  그들이 의도하는 대로 우리의 감각이 아예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